2009년 10월 21일
가방검사 시간입니다.

내 가방이지만, 참 든 거 없다. 예전엔 빅백 아니면 못 들었다. 뭘 빠뜨릴까봐 항상 불안해 하며 큰 가방에 바리바리 싸들고 다녔다. (참고로 고등학교 때 내 별명 중 하나가 가출소녀. 가방 밑바닥에서 일주일 된 초코파이를 친구가 발굴한 뒤 얻은 별명이다.) 근데 이젠 큰 가방이 귀찮다. 동생이 시애틀에 있는 수공예품 가게에서 사다 준 저 가방 외에는 거의 들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이 들어간다.
지갑. 가지고 있던 지갑이 찢어져서 백화점 매대에서 대충 산 건데, 아무래도 헐지를 않아서 미치고 팔짝 뛰겠다. 파코라반의 기술력에 경의를 표한다. 들고 다니기 창피할 정도로 프린트 된 무늬가 너무 흉칙한데, 이젠 그저 체념 상태. 여러 지갑을 써봤지만, 이것만큼 튼튼하고 실용적인 지갑이 없어서 차마 바꿀 수가 없다.
아이팟터치 1세대. 운동할 때 드라마 보는 용도로 쓰고 있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어서, 터치를 쓰다보니 아이폰이 갖고 싶어서 몸살이 났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아이폰은 비싸서.
NDSL 주머니. 그러나 디카 주머니로 쓰고 있다. 쥴님이 카메라 넘기면서 끼워줬다. 이왕 주는 김에 스트랩도 좀 같이 줬으면 좋았을텐데.
거울. 눈썹이 자꾸 눈 속으로 들어가서, 오로지 눈썹을 빼내기 위해 가까운 가게 들어가서 허겁지겁 샀다. 몇 년간 요긴하게 쓰고 있음.
챕스틱 메디케이티드. 입술이 자주 터서 항상 발라줘야 한다. 멘솔이 들어간 버츠비와 챕스틱 메디케이티드를 애용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둘다 한국에선 안 판다. 아, 버츠비는 구매대행으로 살 수는 있다. 문제는 미국에서는 3-4달러인데 한국에선 만원이 넘는다는 것. 챕스틱 메디케이티드는 아예 팔지를 않고. 그래서 작년에 사재기를 해놨다. 마음이 든든함.
핸드폰은 그냥 공짜폰. 미국은 핸드폰 사용료가 한국보다 비싸다. 한국에서는 월 2만원이면 뒤집어 썼는데, 미국은 핸드폰을 자주 많이 쓸수록 유리해지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항상 전화를 하고 있다.
빅백을 즐겨 들던 예전에는 가방 욕심이 많았는데, 가방이 작아질수록 가방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고 있다. 이제 큰 가방은 거추장스럽기만하고, 특히나 가죽빅백은 무거워서 보기만 해도 뼈마디가 쑤신다. 한때는 나도 에르메스 캘리를 탐내던 꿈많은 소녀였건마는.
# by | 2009/10/21 13:34 | etc.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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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을 보니 사라님의 심들은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