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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picious

다수가 분노하는 일에 나는 항상 다른 쪽으로 생각하고 싶어진다. 차가운 이성 운운하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비뚤어진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뚤어졌건 그렇지 않건간에, 생각의 방향은 언제나 한가지 의문으로 향하곤 한다. 이 분노는 과연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이 분노로 무엇이 어떻게 바뀔 수 있을 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계속 잊어버린다. 새롭게 분노를 불러일으킬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 세상에는 충격적이고 잔인하고 소름끼치는 범죄들이 얼마든지 있다. 사람들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결국 잊혀질 거라는 것을. 그래서 아직 분노가 식지 않았을 때 빨리 무언가 바뀌기를 눈 앞에서 목격하기를 바라는 건지도 모른다. 그럼으로써 이 사회가 조금은 더 나아진 거라고 느끼고 싶은 건지도. 그러한 조급증 대신, 넌 절대 잊혀지지 않을 거라고, 앞으로도 계속 우린 네가 좀 더 나아지기를, 좀 더 좋아지기를 항상 기억하고 바라고 있을 거라고, 그렇게 말해줄 수 있고 노력해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딘가에 꼭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될 자신은 없다. 그렇다고 이 분노에 동참하여 변화를 재촉하는 뜨거움도 없다. 난 그저 의심할 따름이다. 몇달 후, 혹은 몇년 후, 문득 그 때 분노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그 때 그 피해자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하릴없이 인터넷으로 검색질 몇 번 하는, 그런 수준의 의심.
그냥 처음부터 이 글을 쓰지 말 걸.

by sarah | 2009/09/29 11:41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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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치오네 at 2009/09/29 12:00
그런데 정말 그래요. 저 그저께 유진박도 다시 찾아봤는데, 아무 기사가 없더라고요. 그 때 다들 심각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법이라도 좀 바뀌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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