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11일
나경원
이번 달 엘르 부록이 에스티로더 갈색병이라던가? 에센스계의 레전드;;라고, 원래 이름은 에스티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컨센트레이트 리커버리 부스팅 트리트먼트.(이름 참...) 50ml 정품 가격이 10만원대니, 잡지보다 부록(7ml)이 더 비싼 셈이지만, 부록을 미끼로 잡지 팔아먹는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고, 오직 부록 때문에 잡지 사는 사람도 많으니 사실 별 일은 아니다. 근데 유독 엘르 6월호가 화제가 되는 건 '대한민국 파워 우먼의 초상'이라는 주제로 화보 촬영을 했는데 그 중 한 명이 나경원이라는 거다. 단독 모델도 아니고, 여러 명 중에 하나 끼어있는 것 뿐인데도, 왜 이리 거슬리고 찝찝한 지 모르겠다.
참고로, 화보 모델은 대략 다음과 같다.
장미란처럼 웃기/ 정명화와 오래된 첼로/ MCM 대표 김성주의 찬란한 유산/ 디자이너 지춘희의 봄날/ 톱모델 한혜진, 장윤주, 송경아/ 디자이너 우영미의 단단한 걸음/ 김연아, 우아한 고독/ 인순이, 여자, 가수/ 신영옥, 프리마돈나/ 공연연출가 이지나의 의미있는 질주/ 예술가 이불과 맞물린 세상/ 발레리나 강수진의 날개/ 나경원, 따뜻한 정치 / 김해숙의 레드카펫/ 문근영, 산다는 것,연기한다는 것/ 은희경, 소설처럼/ 이효리, 사랑가/ 앤디엔뎁 윤원정의 클래식/ 베인앤컴퍼니 대표 김연희의 오래 달리기/ 사진가 조선희의 카메라
'파워 우먼'이라는 어이없는 단어에 대한 즉각적인 거부감에다가, 이름들 옆에 붙어 있는 설명을 보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걸 보니, 난 아직 무심한듯 쉬크한 패션피플 되긴 먼 것도 같고. 아무튼, 나경원은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 여자는 그저 엄친딸인 걸 넘어서, 김규항이 얘기했던 '그 페미니즘'의 살아있는 예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집안 좋고 얼굴 예쁘고 머리도 좋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딸을 키우는 헌신적인 어머니 이미지도 있다. 그런 여자가 왜 정치를 하겠다고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런 분은 그냥 잘나가는 전문직 "여성" 변호사로 에세이 몇 권 내고 문화센터에 강연이나 하러 다니면서 가끔 잡지에 인터뷰 좀 해주고 아침방송에 가끔 출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적당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텐데, 도대체 왜. 화보에 실린 나경원의 포즈에서 자연스럽게 백설공주에게 독 묻은 사과를 권하던 마귀할멈이 떠오르긴 했지만, 나경원은 그 마녀만큼의 목적의식도 없어보인다.
# by | 2009/06/11 13:58 | note | 트랙백 | 덧글(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너희들은 이런 것을 선망해라라고 명령하는 ...